부산 서면 밀면전문점 춘하추동 밀면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돼지국밥과 밀면이 있습니다. 부산은 6.25 1.4후퇴때 함흥의 많은 주민들이 피란왔는데요. 현대사에서는 이걸 흥남철수라고 하죠. 지난 대선후보였던 문재인의 양친이 이때 피란민이었고 거제도에서 문재인을 낳았다고 합니다. 이때는 해방직후고 전쟁중이라 먹거리가 굉장히 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적은 양의 돼지고기로 많은 사람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돼지국밥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돼지국밥은 순대국과 거의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주해온 피란민의 대부분이 함흥사람이었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함흥냉면"이라는 말이 있는것처럼 함흥은 냉면의 본고장 중 하나입니다. 6.25시절 식량이 부족하다 보니 미국에서 밀가루의 원조가 많았다고 합니다. 냉면의 본고장 함흥사람들이 이 밀가루를 이용해서 냉면과 비슷하게 만들어먹은게 밀면이라고 하네요. 식량 부족으로 탄생하는게 의정부의 부대찌개와 비슷합니다. 

부산에는 수많은 밀면 전문점이 있는데요. 저는 이중에서 부산토박이가 추천하는 춘하추동밀면에 가봤습니다.  

밀면은 물과 비빔이 있습니다. 음식값은 상당히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참고로 저 가격은 2011년의 가격입니다. 지금도 크게 오르지는 않았을거 같습니다. 유명한 곳이다 보니 가게 곳곳에는 유명인들의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밀면의 모습입니다. 위에서 냉면대신 밀면을 해먹었다고 했는데요. 보기에는 냉면과 거의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밀로 만든 면이 큰 차이를 만들어내더군요. 게다가 슴슴한 평양냉면과는 달리 양념이 강하게 들어가서 맛이 강한편이었습니다. 부산의 지역색을 만나서 이렇게 변화했나 봅니다. 맛은 평양냉면보다는 자극적이지만 그렇게 맵지도 짜지도 않고 딱 적당한 맛입니다. 게다가 양도 푸짐하고 가격도 굉장히 저렴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맛집들을 보면 맛은 좋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 대부분인데요. 춘하추동밀면은 맛이나 양, 가격면에서 아쉬울게 없습니다. 서면과 해운대에 있으니 한번 들어보세요. 워낙 유명하다 보니 같은 이름을 가진 식당들이 좀 있으니 잘 찾아보시고 가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