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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오스트리아

2014 오스트리아 빈(오스트리아 음식/커피)

by rh22ys 2014. 7. 16.


 넓은 대륙이면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룬 지역으로 유럽과 중국이 있습니다. 중국은 시황제 이후 통일과 분열의 역사를 거치면서 한자라는 공용문자와 한족문화라는 동질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은 수많은 나라들이 세워지고 망하면서 지역마다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유럽과 중국의 문화특성을 자세히 알고싶다면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일독을 권장합니다)이렇게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가 녹아있는게 바로 음식문화입니다. 오스트리아는 독일과 함께 게르만 문화권에 속하면서 독특한 음식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문화로 커피하우스가 있습니다. 커피는 이슬람권에서 먼저 퍼졌고 기독교 지역으로 전파되었다고 합니다. 이성을 잃게 만드는 술과 달리 이성을 깨우는 역할을 하는 커피는 술이 금지된 이슬람에서 생겼다고 합니다. 이슬람 사원을 중심으로 급격히 발달한 커피문화는 이슬람과 인접한 오스트리아에 먼저 전파되었고 특유의 커피하우스 문화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빈에서 활동하던 수많은 예술가들이 커피를 사랑하게 되면서 더욱 더 발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커피하우스는 단순히 커피만 마시는 곳이 아니라 생활 공간의 일부였습니다. 예술가들은 이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토론을 했으며 집필활동도 했다고 합니다. 특히 서재를 가질 수 없었던 가난한 작가들이 커피하우스에서 신문을 보고 글을 썼다고 합니다. 그래서 커피하우스에서 집필하는 작가의 경우 편지의 수신처를 단골 커피하우스로 삼았다고 합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커피하우스의 경우 편지를 수신해주고 답장을 쓸 수 있도록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비치했다고 하네요. 서울의 스타벅스를 가보면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하거나 노트북을 과제를 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이런 커피하우스 문화가 오스트리아에서는 몇백년 전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스트리아에서는 다양한 커피가 발달했습니다. 위 사진의 커피가 흔히들 비엔나커피로 알고 있는 아인슈페너(Einspaenner)입니다. '한 마리 말이 끄는 마차'라는 뜻이며 마부가 주인을 기다리며 한손으로 고삐를 잡고 마실 수 있는 커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추운 기후에 밖에서 일하는 마부를 위해 고칼로리의 휘핑크림을 듬뿍 얹은 커피입니다. 이 휘핑크림은 커피가 식는걸 방지하는 목적도 있다고 합니다. 부드러운 휘핑크림과 진한 커피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커피입니다. 이탈리아식 커피명칭을 주로 사용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에스프레소 꼰빠냐'로 불리는 커피입니다. 



카페 라떼에 우유 커품을 얹은 멜랑제(Melange)입니다. 카페라떼에 우유커품을 얹은 커피입니다. 우유가 많이 들어가서 카페 라떼보다 훨씬 더 부드럽습니다. 유럽에서는 커피가 진한편이라 그런지 커피를 주문하면 생수를 같이 제공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쌉쌀한 커피는 달콤한 케이크와 궁합이 잘맞죠? 커피를 좋아하는 오스트리아에서는 케잌문화도 발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영국에서 티타임이 있는것처럼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커피와 케잌을 오후간식으로 즐겼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케잌으로 카페 자허에서 처음개발한 자허토르테가 있습니다. 초콜렛과 살구잼으로 만드는 자허토르테는 휘핑크림과 함께 제공됩니다. 위 사진의 케잌이 자허토르테를 처음 개발했던 카페 자허에서 먹은 케잌입니다. 



벨베데레 미술관 근처의 커피하우스에서 초코케잌을 시켰는데 자허토르테가 제공되더군요ㅋ 자허토르테는 한때 카페 자허만의 비법요리였는데 지금은 오스트리아 전역으로 퍼져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게르만문화권으로 언어와 문화가 거의 동일합니다. 독일에서 사랑받는 프레첼도 오스트리아에서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흰 밀가루로 만든 빵이 주로 제공되는 프랑스와 달리 오스트리아에서는 잡곡으로 만든 빵이 많았습니다. 상대적으로 밀농사가 어려운 추운 기후라서 이런 빵문화가 발달했나봅니다. 



헝가리에서 전래되었다는 굴라슈(Gulasch)입니다. 고기와 야채를 냄비에 넣고 오랫동안 끓여 만드는 요리로 스튜와 거의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 특성상 육류나 민물고기 요리가 발달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굴라슈와 함께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요리 슈니첼(Schnitzel)입니다. 일본에서 전래된 돈까스(돈가츠)의 원조가 바로 슈니첼입니다. 지구를 반바퀴 가까이 돈 국제적인 음식이죠. 소스를 잔뜩 뿌려먹는 돈까스와 달리 레몬즙을 뿌려 먹는데 좀 심심한듯 하지만 고기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입맛에 맞아서 독일, 오스트리아 9일동안 많이 먹었습니다. 



돈까스보다 얇고 넓은 고기를 사용하며 튀김옷도 얇은편입니다. 일반적인 돈가스바다 짠편으로 한국인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음식입니다. 



5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레스토랑에서 먹은 슈니첼의 모습입니다. 두툼한 돈가스집이 맛집으로 인식되는 한국이나 일본과 달리 얇고 넓은 고기를 쓰는 곳이 맛집이라고 하네요. 



맥주의 고장 독일옆이라 그런지 오스트리아의 맥주맛도 훌륭했습니다. 



독일/오스트리아는 와인보다 맥주가 발달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가벼운 반주를 드시고 싶다면 와인보다 맥주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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