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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식량의 세계사 : 수렵채집부터 GMO까지 문명을 읽는 새로운 코드

by rh22ys 2012. 4. 23.



식량의 세계사

저자
톰 스탠디지 지음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2011-01-30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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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살아가기 위해서 다른 것은 부족해도 되지만 먹을것이 없으면 절대로 살아갈 수 없다. 오죽하면 굶주림은 사람을 짐승으로 만든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 책은 이렇게 인간의 삶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식량의 역사를 알아보는 책이다. 

 원시사회는 수렵채집사회였다. 인간은 일주일에 2일정도만 일해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인구가 늘어감에 따라 수렵채집으로는 식량수집에 한계를 느끼게 되고 한정된 면적에서 많은 식량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농경을 시작하게 되었다. 농경이 발전함에 따라서 인류는 집단생활을 하게 되었고 잉여식량으로 인해서 지배계급이 출현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인간의 집단규모는 커지게 되고 국가가 출현하게 된다. 잉여식량의 증가는 무역의 발전을 야기했다. 풍요로워진 인간들은 식량으로서의 가치는 거의 없지만 톡특한 풍미가 있다는 이유로 향신료를 찾게 되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상인들이 달려들면서 교역의 범위는 점점 커졌다. 이 과정에서 감자처럼 기존의 농작물보다 생산성이 높은 작물이 전해졌고 이로 인해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게 된다. 물론 식량생산은 항상 증가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실패로 끝난 실험인 공산주의국가에서는 집단농장체제를 만들었고 이로 인해 기존보다 생산량이 매우 감소하면서 구소련, 중국 등의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대기근이 출현하게 된다. 하지만 농업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하였고 하버-보슈에 의해 작물성장에 필수적인 질소고정물질 생산에 성공하면서 식량생산량은 비약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이로 인해 지금 현재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저자는 이렇게 증가하는 인류와 이들을 먹여살리는 녹색혁명에 인류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한다. 

 이 책은 인간에게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중요한 취급을 받지 못한 식량을 중심으로 인류역사를 서술함으로써 식량이 가진 다양하고 중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식량에 대한 몇가지 고정관념을 흔들어준다. 우선 옥수수, 벼, 밀이나 소, 돼지, 닭 등의 가축들은 야생의 상태 그대로가 아니라 모두 인간이 생산하기 편리하도록 변형된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은 GMO를 아주 위험하게 여기지만 유전자조작은 농경이 시작되면서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기로서의 식량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로마의 군단, 나폴레옹 등 식량조달을 체계적으로 실시한 군사조직이 전투에서 연전연승하는 모습과 식량조달에 실패하여 대패한 사례를 보여주면서 전쟁에 식량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제대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저자는 심각한 기근을 경험한 공산주의 국가들의 사례를 보여주면서 언론통제로 반대의견을 내지 못하는 사회가 얼마나 절망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책의 마지막에서는 환경변화에 대비하여 종자은행을 만들어놓은 선진국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식량생산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계속 될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요즘 교역확대를 위해서 벼랑끝으로 내몰리는 한국의 농업에 큰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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