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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이기적 유전자(전면개정판)

by rh22ys 2011. 2. 3.
이기적유전자(전면개정판)
카테고리 과학 > 교양과학 > 교양유전 > 유전이야기
지은이 리처드 도킨스 (을유문화사,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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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생시절 '털없는 원숭이'를 참 흥미있게 읽었었다. 인간의 행동을 대단한 이성을 가진 지적 활동이 아니라 단순히 생물학적으로 행동하는 동물 그자체로 묘사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보다 더 나아가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물을 '유전자를 운반하고 전달하는 그릇'이라는 기준으로 생물들의 행동을 설명한 책이다.

 저자는 유전자를 후세에 많이 남기고 많이 남도록 행동하는 동물만이 지금까지 생존해오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유전자의 전달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행동들이 나올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곤충, 조류, 파충류, 포유류 등 수많은 동물들의 행동을 설명했다. 각 개체의 삶은 유한하다. 하지만 유전자가 후세에 계속 전달된다면 이러한 유전자들은 영생을 누린다고 설명할 수 있다. 저자는 그래서 수많은 생물들이란 결국 '유전자를 후세에 전달하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생물들의 행동을 설명하는데 저자는 유전자에 국한하지 않았다. 어느 순간에 생겨나 후세에 전해지는 특정문화나 행동양식도 유전자와 동일한 방식으로 후세에 전달된다고 한다. 저자는 이런 유전자와 같이 전달되는 특성을 가진 문화양식을 'Meme'이라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저자는 윤리도차도 생물학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선한 개체, 비열한 개체, 공정한(착한 개체에게는 착하게 대해주고, 악한 개체에게는 되갚음을 하는) 개체로 나누어 각 개체의 행동에 죄수의 딜레마와 같은 경우의 수를 적용한 후에 어떠한 개체가 생존력이 강한지 테스트한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사례와 실험을 통해서 저자는 우리가 그동안 윤리적이고 이성적인 수많은 행동들이 결국은 유전자의 원활한 운반이었다는 결론을 지어준다.

 사람을 '털없는 원숭이'처럼 단순한 유전자 기계로 설명한 점은 좀 거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행동에 대한 생물학적인 접근과 구체적인 입증없이 맞다고만 배웠던 수많은 윤리의식들을 수학적으로 테스트해본것은 흥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생물학 책이지만 사회나 윤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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